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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2021-10-14 11:20:14, Hit : 64, Vote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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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주 시인


- 한맥문학 시 부문 등단
- 글벗문학회 회원
- 대전작가회의 회원
- 한국기독교작가협회 부회장 및 대전충청 지회장
- 한국문학작가연합회원


동인시집
<글이 열리는 창> <별을 삼키다> <한잔의 커피, 그달을 마시다>
<길에게 길을 묻다> <풀숲에 작은 들꽃처럼> < 벌레먹은 낙엽일기>
< 그 강은 지금도 팔장을 끼고 있을까> < 비오는 날 술 다섯잔>
<각시수련의 하얀사랑><시꾼><외줄타기><시간이 가는 길><비스듬히 기운다는 것은>
<시간의 벽을 밀면 비밀의 정원이 있다> <사랑은 모순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강물은 역행하지 않는다>

발열發熱
             배용주


연거푸 같은 꿈을 꾸었다

벌건 산불이 휩쓸고 간 솔숲은 거뭇했고
숲길은 어둡고 캄캄해서
밤마다 눈을 감고 걷다 보면
몸에서는 뜨겁게 열꽃이 피었다
어머니는 연기 속을 걸어 나와
누나에게 붕어빵 머리를
내겐 몸통을 떼어주었다
어머니는 손톱만 한 꼬리를 오물거리며
맛나다 징하게 맛나다 하셨다
머리 잘린 붕어빵의 눈에서
앙금 같은 눈물이 뚝뚝 흘렀다
떨어진 눈물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랐다

하루살이가 캄캄해서 눈을 감았다

남들은 내게 갱년기라 했다
괜히 혼자 걷고 싶고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첼로 소리에 젖어 종일 봄을 그리며
연푸른 나뭇잎을 바라보고 싶었다
밤이면 열이 올라
잠옷도 벗은 채로 이불을 걷어차고
러닝셔츠를 가슴까지 올리고서야 잠이 들었다

아들은 밤 열 시가 넘어
왼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산불에 대인 듯 가슴이 뜨거워졌다

세상살이가 미안해서 열이 올랐다






전성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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