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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2018-07-15 22:50:17, Hit : 182, Vote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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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가월 시인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가월

*이메일 gawoul@hanmail.net
*블로그 http://blog.daum.net/gawoul




- 본명은 박완규(1954년생)
- 문학21 시 5편 발표로 문학활동 시작

- 문학세계 시 신인상
- 스토리문학관 동인
- 한국문학작가연합 회원
- 서울대학교 문학과예술 동호인
-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 시집
<황진이도 아닌 것이>(2007),
<한 남자의 한달생활비내역보고>(2011)


동인시집
<별을 삼키다> <한잔윽 커피, 그달을 마시다>
<길에게 길을 묻다> <풀숲에 작은 들꽃처럼> < 벌레먹은 낙엽일기>
< 그 강은 지금도 팔장을 끼고 있을까> < 비오는 날 술 다섯잔>
<각시수련의 햐얀사랑><시꾼><외줄타기> <시갼의 벽을 밀면 비밀의 정원이 있다>




어느 시인의 肖像

    박가월

본시에 詩人은 쓸개와 肝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그것이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쓸개는 뽑아서 韓藥房에 갖다 주었고 
간은 거북이에게 보내었습니다
시인은 한 번의 울음으로 사랑을 해방시켰고
한 번의 울음으로 자유의 날개를 폈습니다
이러한 시인은 울음으로 꽃을 피우고
울음으로 幸福을 찾았습니다
시인은 항시 악의가 없고 
누가 하자는 대로 따랐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결백하였습니다
옳은 일은 손해를 봐도 하였지만 
그른 일은 추후도 후회하지 않는 
진실을 찾았습니다
시인은 인정이 많아 남을 도왔고
돕는 일에는 희생을 무릅쓰고 찾아 하였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는 티끌만치도 하지 않았고 
남의 싫은 소리는
들어 모아 바람에 실어 날려 보냈습니다
남의 괴로움을 같이 괴로워하면서
남의 잘못을 이해해 주면서도
시인의 잘못은 용서하지 못하고 
몹시 자책하였습니다
겸손과 자상함을 생활의 信條로 여기고
자유로운 물결을 추구하고
인정의 바람 따라 흔들리는 착하디착한
이러한 시인은 어느 날 죽었습니다
…… 그 후 ……
詩人의 무덤을 찾아 주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무덤에는 풀이 무성하고 바람만이 불었습니다


주안역에서

    박가월

떠나 버린 사랑을 치유하기 위해
숱한 이야기를 나누던 주안역 광장을 찾는다
공중전화기에 매달려
통화하는 사람들은 제각기 이유가 있다
숙녀는 애인과 어느 장소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하고 유유히 사라지는데,
그 옆 여인은 실연인 양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선다
신사는 골똘히 무슨 생각에 잠겨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걸고
청년은 참다못해 휴대폰을 박살낼 것처럼
큰소리로 친구한테 욕설을 퍼붓는다
아저씨는 환하게 웃으면서 어느 갈비집 앞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나오라고
여유가 있는 행복한 얼굴로 통화를 한다
전동차는 와서는 사람을 부리고
역 광장에서는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을 만나서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공중전화기를 바라보며 그녀를 생각한다
서로 잘못도 없이 헤어져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그리움을 어떻게 설명할까
주안역 광장에는
내 경험을 연기하는 사람들처럼
다양한 희로애락을 연출하는 모습으로 돌아들 선다
전동차는 오고가고 만나서 돌아가는데
나는 만날 약속도 없고
전화 통화도 없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린다
그리고 낮게 불러 본다.








사무국 (2018-07-15 23:01: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관리자 (2018-07-15 23:35:20)  
우리의 영원한 별, 박가월 시인님 !
함께 한 세월 감사했고 고맙고 고생 많으셨고 행복했습니다ㆍ
부디, 평안하시고 극락왕하시길요ㆍ많이 그립고 그리울 겁니다ㆍ
이병헌 (2018-07-16 16:24:06)  
영정사진을 보면서 왈칵 올라오는 것을 겨우 참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대승 (2018-07-17 03:21:57)  
이승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아오면
영영 우리 곁을 떠나갈 것입니다.
같이 했던 길지 않은 날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그 모습 그 미소 그 목소리는 내 가슴과 기억 속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시인이 남긴 시들을 하나씩 읽으며 추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이병헌 작가
석광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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